하나銀 "펀드 연말까지 7조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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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올 연말까지 7조원 어치의 펀드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종합자산관리시스템 ‘하나파워플랜’을 21일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올 들어 5월말까지 기업대출 가계대출 예금 등 주요 영업부문에서 1조원 이상씩의 외형증가를 기록 중이어서 이같은 영업 호조가 펀드 시장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펀드시장 본격 공략
하나은행이 개발한 '하나파워플랜'은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투자 유형을 적극형 공격형 안정형 중립형 보수형 등 5가지로 자동 분석,각각의 유형에 맞는 추천 상품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를 무기 삼아 오는 7월 말까지 1조원,올 연말까지 7조원 펀드를 판매해 현재 23조원대인 펀드 판매잔액을 30조원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김종열 하나은행장과 조왕하 대투증권사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은 이날 공동으로 하나은행 577개 점포,대투증권 71개 점포에서 동시에 가두캠페인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은 캠페인 기간인 7월30일까지 대투운용상품에 3억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뮤지컬 'AIDA'의 관람권을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1억원 이상 가입고객에게는 고급 도자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또 적립식 수익증권 10만원 이상 가입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축구 예선전 입장권을 준다.
심희원 하나은행 부행장은 "저금리의 지속으로 예금에서 펀드로 개인금융자산의 패러다임이 변함에 따라 펀드 판매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업실적 대폭 증가
하나은행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기업대출 잔액이 1조5697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중 중소기업 대출은 5400억원 늘어나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도 1조3216억원 늘어났으며 특히 이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액이 5270억원을 차지했다.
과열경쟁 양상을 보인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영업에서 일찌감치 벗어나 신용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수신부문의 성과도 호조세다.
이자수익을 좌우하는 저(低)원가성 요구불예금 잔액이 작년 말 대비 1조5949억원 증가한 것.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를 자제하는 한편 각종 수수료를 감면해 주는 '부자되는 통장' 등 요구불예금 상품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다.
외화 환전 및 송금에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억달러 증가한 76억달러의 실적을 기록,원화 기준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하나은행의 외형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은행 관계자는 "김종열 행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영업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펀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도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