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뒤늦게 국립 사범대학 출신 교원 미임용자(미발추)와 병역의무 관련 교원 미임용자(군미추)를 학교 강단에 설 수 있도록 결정한 뒤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들로 인해 교사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경쟁률이 치솟을 것을 감안,수험생의 상당수가 응시 포기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교원 임용시험 학원에도 수강생 감소 경보가 울린 상태다. ○부산은 교사임용 절반으로 줄어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미발추 중 1000명은 2006년과 2007년 각 500명씩 정원 외로 임용하며 군미추의 경우 자격 심사를 거치면 전부 교원이 될 수 있다. 이들 때문에 교원임용의 문은 그만큼 좁아질 전망이다. 모집 정원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지역은 부산. 부산은 미발추 55명을 의무적으로 뽑아야 하는 데다 100명 선에 이르는 군미추 중 상당수도 추가로 선발해야 하는 형편이어서 신규 임용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100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이들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도록 하고 있으나 국고 지원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며 "2년 후에는 시 교육청이 인건비 등 관련 예산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신규 임용 교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인 서울에서도 임용자가 10%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서울교육청이 임용해야 할 미발추는 20명이다. 군미추의 경우 이미 5명가량이 접수를 마친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97명의 교원을 임용했지만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뒤숭숭한 임용시험 학원가 응시를 마음먹은 학생은 커트라인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 아래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시험을 포기하고 싶다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임용시험 준비생인 김석민씨(30)는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어려운 시험인데 미발추 군미추 등을 대거 임용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혜택도 줄지 않아 과연 합격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학원에서 좀 더 상담을 받은 후 수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3학년 때부터 임용고시를 준비했다는 이경선씨(24·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년)는 "올해 경쟁률과 커트라인이 모두 높아질 것으로 보고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도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량진에 있는 H교원임용고시학원 관계자는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수강생이나 상담을 하러 오는 학생 수도 줄어들었다"며 "그나마 상담하는 학생 대부분이 미발추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불안감을 내비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연말에 치러진 2005학년도 중등교사 임용시험에는 3980명 선발에 5만6000여명이 몰려 평균 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송형석·유승호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