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함께 살다가 갈라서는 '황혼이혼'이 크게 늘어 전체 이혼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20년 새 4배로 높아졌다. 또 결혼한 여성 중 재혼 비중이 30여년 만에 7배로 증가,작년에 결혼한 여성 10명 중 2명 이상은 재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1970년 이후 혼인·이혼 주요 특성 변동 추이'에 따르면 작년 전체 이혼건수 가운데 부부 동거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이혼 비중은 18.3%로 근 20년 전인 1985년(4.6%) 대비 4배에 달했다. 지난 70년 7.6%였던 황혼이혼율은 △95년 8.1% △2000년 14.3% △2003년 17.8% 등으로 높아졌다. 이로 인해 이혼한 부부 중 20세 미만의 어린 자녀가 없는 경우도 95년 28.6%에서 작년엔 34.5%로 늘어났다. 한편 전체 혼인건수 중 재혼 비중은 남자의 경우 작년 18.2%로 32년 전인 72년(5.4%)에 비해 3.4배로 높아졌다. 여성 재혼비중은 이보다 더 빠르게 늘어 같은 기간 2.9%에서 20.4%로 7배 증가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