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경영참여 철회와 관련,SK㈜의 '백기사'(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세력)로 나섰던 하나은행 신한은행 산업은행 등은 소버린이 향후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보유 지분을 처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3개 은행은 소버린자산운용과 SK그룹이 SK㈜의 경영권 다툼을 벌이던 2003년 12월 말 SK㈜ 지분을 각각 1.72~1.88%씩 매입해 SK그룹을 지지하는 백기사 역할을 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SK㈜ 지분 1.88%를 그대로 갖고 있으며 신한은행과 산업은행은 이후 일부 지분을 매각,1.63%와 0.5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관계자는 21일 "SK㈜ 지분을 매입한 것은 백기사 역할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협력관계를 돈독히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면서 "소버린이 경영권 참여를 포기하더라도 지분을 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두 은행은 SK텔레콤을 끌어들여 신용카드사를 합작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마찬가지로 "백기사 역할은 끝났지만 향후 비즈니스 관계를 위해서 현재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 은행의 SK㈜ 지분 매입 단가는 3만~4만원대로 현 주가(5만4000원) 수준에서 30~80%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한편 SK㈜측은 2003년과 2004년 정기 주총에서 이들 백기사의 측면 지원 등에 힘입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현재 주주 구성은 SK C&C 외 특수관계인이 15.5%로 최대주주이며 은행권 백기사 외에 국민연금(3.1%) 우리사주(1.3%) 등이 1%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버린은 14.8%로 2대주주이며 웰링턴과 푸르덴셜 등 소버린을 제외한 외국인들이 4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