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나들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53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루 매도 금액으로는 3월30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대치다. 6월 첫째주 360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장에 몸을 실었던 외국인은 8일부터 매도로 돌아선 뒤 1000 고지에 오른 지난주 중반부터 매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둘째주와 셋째주 매도 규모는 각각 493억원,1501억원으로 커졌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으면서 경계심리가 발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급등하고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이 외국인 매물을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대표는 "경제 여건이 조금씩 나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수 1000선에서 주식을 계속 사기는 부담스럽다"며 "일단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대규모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시장을 밝게 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징후를 포착하면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재현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외국인 매도가 지수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증시로 몰리면서 기관이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중"이라며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파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