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그룹에 이어 ING그룹도 국내에 독자적인 자산운용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을 주축으로 하는 이들 두 금융그룹의 독자적인 행보는 최대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업연금 시장을 겨냥한 것이어서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국내에 독자적인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이 출자할지,ING그룹이 직접 출자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ING그룹은 현재 국민은행 지분 4.06%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자회사인 KB자산운용에도 20%의 지분을 출자하고 있다. 이런 ING그룹이 독자적으로 자산운용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올해 말 도입되는 기업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20%밖에 되지 않는 KB자산운용 외에 별도의 운용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론 반 오이엔 한국 ING생명 사장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기업연금 세미나'에서 "ING그룹은 한국 연금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연금과 관련한 자문을 하고 상품 개발 및 기금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G그룹에 이어 알리안츠그룹도 독자 행보에 나섰다. 알리안츠그룹은 2001년 3월 하나은행과 50 대 50의 합작으로 하나알리안츠투신을 설립해 공동으로 경영해 왔으나 최근 하나은행과의 합작을 청산,독자경영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알리안츠그룹은 하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알리안츠투신 지분 50%를 매입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