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중원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 등 승용차 합작회사의 경영이 본궤도에 올라선 데 이어 현대차가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의 상용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기아차는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서도 1위에 올라 중국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승용차 돌풍 상용차로 잇는다


현대차가 중국의 상용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승용차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중국의 승용차 시장은 긴축정책 여파로 작년 4월부터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게다가 각 메이커들이 앞다퉈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상용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일단 성장성이 높다. 중국 상용차 시장은 이미 지난해 290만대 규모로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2.5t 이상 중대형 트럭 수요는 한국이 연 3만5000대인 데 비해 중국은 70만대로 20배에 이른다. 버스시장 규모는 한국의 7배,경상용차량(소형트럭 및 미니버스)은 무려 100배다.


중국의 상용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10년에 3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부대개발 사업을 비롯해 황허 치수사업,서기동수(西氣東輸·중국서부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로 동부에 공급하는 사업) 프로젝트 등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분야로 눈을 돌린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진출 3년 만에 승용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베이징현대자동차의 '성공신화'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은 중국 내 합작파트너와 생산지역의 다각화,생산차종 다양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승용차도 100만대 체제로


현대·기아차는 이미 시장 선두자리에 오른 승용차 부문의 수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생산능력을 두 배인 연 30만대로 확충한 데 이어 2007년까지 연 30만대 생산능력의 제2공장을 완공,총 6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둥펑위에다기아도 내달 제2공장 착공에 들어가 연 13만대인 생산규모를 연 43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들 공장이 완전 정상가동에 들어가는 2008년에는 중국에서만 승용차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4월 중국사업을 그룹차원에서 총괄할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데 이어 곧 할부금융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부품 및 소재 등 자동차 생산 및 판매를 뒷받침하기 위한 계열사들의 동반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