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조정장서 내가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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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가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낸 21일에도 은행업종 지수는 1% 가까이 올랐다.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의 은행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언급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주를 중심으로 153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은행업종은 2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은행업종에 대해 이날까지 사흘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총 5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나은행이 800원(3.05%) 오른 2만7050원에 마감됐으며 우리금융은 1.43%,국민은행은 0.83% 올랐다.
대구은행(2.5%) 전북은행(2.02%) 부산은행(1.94%) 제주은행(1.03%) 등 지방은행들도 일제히 1% 이상 올랐다.
특히 대구은행은 지난 15일 이후 연일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4일 대구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데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대구은행의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대구은행에 대해 "저원가성 수신 증대로 마진 하락 압력을 상쇄하고 있으며 구미 및 포항 등 새로운 시장 진출로 견고한 자산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목표주가를 9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부산은행의 재무건전성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은행주의 강세가 2분기 실적 호전 기대감에다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전기·전자주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은행업종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철범 BNP파리바증권 연구위원은 "기업 방문 결과 2분기 한국 은행들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위원은 선호 종목으로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지주를 제시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등 중장기 투자자들이 내수 회복에 따른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은행주 매수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P모건도 전날 '한국 증시 전략' 보고서에서 "시장이 최근 은행간 경쟁 심화와 이로 인한 순예대마진 축소 가능성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관련주 중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최선호주로 국민은행을 꼽았다.
국민은행은 최근 자사주를 매각하면서 잠재 매물을 해소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