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후폭풍'이 21일 증시를 강타했다. 소버린자산운용이 전날 SK㈜에 대한 '경영참여'를 전격 철회함에 따라 SK㈜는 물론 소버린이 '경영참여' 목적으로 7%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와 LG전자도 덩달아 급락했다. SK㈜는 소버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이번 결정의 진의 파악에 나섰고 LG전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소버린 본사에서 소버린과 면담을 가졌다. ◆소버린 관련주 동반급락 소버린의 '경영참여' 철회로 보유주식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SK㈜는 이날 유화주 강세 분위기 속에서도 2.66% 하락,5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5.85%나 급락하기도 했다. 또 소버린이 여전히 '경영참여' 목적을 유지하고 있는 ㈜LG와 LG전자도 소버린 후폭풍으로 각각 4.30%와 1.62% 떨어졌다. 외국인도 이날 이들 세종목을 모두 순매도 했다. 하지만 소버린이 ㈜LG와 LG전자에 대해 '경영참여' 목적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소버린은 LG전자에 대해 524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LG에 대해서도 평가차익이 463억원에 불과하다. 당장 '경영참여'를 포기할 경우 실익이 없다는 얘기다. 반면 SK㈜의 경우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평가차익이 여전히 8600억원 이상에 달한다. ◆SK㈜,주가 안정책 검토 SK㈜측은 이와 관련, "아직까지도 소버린의 진의를 모르겠다"며 "소버린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 고위 관계자는 특히 "만일 소버린이 장내에서 보유 주식을 팔아 주가가 떨어질 경우 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버린은 투자목적 변경과 관련,공식 입장을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소버린의 홍보대행사인 엑세스커뮤니케이션은 "공시 내용 외에는 아무것도 밝힐 것이 없다는 답변을 소버린측으로부터 받았다"며 "㈜LG와 LG전자에 대한 '경영참여' 목적을 바꿀지 여부에 대해서도 어떤 언급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LG전자,소버린과 면담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두바이를 방문,소버린과 한 시간가량 면담을 가졌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1분기 경영 성과를 설명했다. 소버린은 "우리는 단기 실적에 관심이 없다. 장기 투자자로서 입장을 유지할 것이며 LG전자는 좋은 회사다"라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LG전자측은 전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 소버린,SK(주) 및 LG그룹주 투자 관련 일지 > △2003년 4월3일=SK(주) 지분매입 첫 공시 △2003년 4월28일=SK(주)에 계열사 지원중단 및 지배구조 개선 요구 △2004년 2월19일=제임스 피터 대표 내한,소액주주와 만나 지지 호소 △2004년 2월22일=SK(주) 이사회,손길승 김창근 황두열 이사 퇴진 결정 △2004년 3월18일=SK(주) 주총에서 SK측 사외이사 전원 선임 △2004년 10월25일=최태원 회장의 이사자격 문제제기 △2005년 2월18일=(주)LG 및 LG전자 지분 매입 발표 △2005년 3월11일=SK(주)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 재선임 △2005년 4월2일=SK·LG에 경영참여 목적 공시 △2005년 6월20일=SK(주)에 단순투자 목적 변경 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