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서커스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데에는 3년간의 철저한 준비 작업이 선행됩니다." 다니엘 라마레 사장은 시르크 뒤 솔레이유가 대성공을 거둔 핵심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서커스를 종합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려는 숭고한 장인 정신"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시르크 뒤 솔레이유의 작품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연기자들을 비롯 의상 디자이너와 무대장치 전문가, 작곡가, 안무가, 엔지니어, 오케스트라, 시나리오 작가 등의 피와 땀의 결정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시르크 뒤 솔레이유의 공연에는 커다란 주제는 있지만 억지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없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스스로의 방식으로 느끼며 수백 가지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적이나 연령 성별 등에 관계 없이 모든 계층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비용을 줄이고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비결은. "서커스 작품 제작에 있어서만큼은 절대로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인간의 창의성이 표현될 수만 있다면 가능한 한 많은 자금과 인력을 투입한다. 시르크 뒤 솔레이유의 연구개발(R&D) 센터는 환상적인 서커스 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상과 무대 디자인,조명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즐겨왔던 길거리 서커스 공연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창조하고 있다." -시장 확대를 위한 특별한 마케팅 기법은. "시르크 뒤 솔레이유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은 폭넓은 대중성과 뛰어난 예술성으로 발매 즉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공연을 녹화한 DVD는 방송 전파를 타고 세계 곳곳의 안방까지 전달된다. 사람들은 음악이나 영상을 통해 실제 서커스를 보고 싶다는 열망을 키워가게 된다. 화면을 통해 현대적 감각에 맞춘 저먼 휠(German Wheel·원형 철제 빔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묘기)과 외줄타기(high wire) 공중그네(trapeze)를 보면서 환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없는가. "향후 3∼4년 내 한국에서도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시르크 뒤 솔레이유의 감동을 한국의 팬들도 곧 맛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몬트리올=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