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에 뛰어들기보다는 핵심사업에 집중한다.' 빙그레는 사업구조가 단순하다. 매출을 뜯어보면 유음료가 55%,빙과류(아이스크림)가 45%다. 주력제품을 놓고봐도 마찬가지다.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닥터캡슐' 등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8개 핵심제품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얼핏봐선 회사의 덩치나 이익이 쉽게 늘어나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매출액은 6072억원,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8%와 2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6787억원의 매출에 689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뿐만 아니다. 수익성 개선도 뚜렷하다. 지난 2000년 5%대였던 영업이익률은 작년에 8%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올해는 9% 안팎에 달할 것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은 추정했다. 이 증권사의 한국희 연구원은 "빙그레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주류를 이루는 빙과 및 유음료 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시장점유율과 이윤을 꾸준히 확대해온 대표적 업체"라며 "이같은 사업전략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데 잘 들어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주가도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연초 2만8000원대이던 빙그레 주가는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지난 21일에는 4만2600원까지 올랐다.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5만원,동양종금증권은 4만8000원을 목표주가로 부르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각종 투자지표가 매력적이라는 근거에서다. 우선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정도로 음식료 업종 평균치(11배)보다 낮다. 반면 자기자본영업이익률(ROE)은 20% 안팎에 달한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와 더불어 빙그레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치도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차원에서 순이익의 30%를 자사주 매입,현금배당 등으로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주주친화적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향후 현금이 쌓여감에 따라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들도 최근 빙그레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 5월6일 24.82%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1일에는 30.64%로 한달여 만에 6%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