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재평가] 유한양행 .. 궤양치료제 '레바넥스' 대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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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제약주들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유한양행은 제약주 랠리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양상이다. 지난 3월 10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최근 9만7000원 선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상승 기조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세가 최소 3~4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한화증권은 "유한양행은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우량한 자회사를 보유한 업종 대표주로 프리미엄을 향유하고 있다"며 "내수경기 회복시 자회사의 매출 호조와 일반의약품 부문 성장으로 꾸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위원도 "앞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재료가 적지 않다"며 "최근 2년 동안 500억원대에 머물렀던 순이익이 올해 625억원,2006년 768억원,2007년 897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 중인 가장 큰 호재는 신약 '레바넥스'다. 연 3000억원이 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소화성 궤양 치료제로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200억원이 투자돼 개발한 대형 신약으로 회사측에 따르면 임상시험 결과 기존 약물에 비해 약효가 빠르고 오래 지속되며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물 섭취와 상관없이 편리할 때 복용할 수 있으며 경제성이 높아 발매시 연간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월 십이지장궤양에 대한 임상시험이 완료돼 식약청의 신약 허가 심사 중에 있으며 위염 위궤양 등 질환에 대해서도 국내 16개 병원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이 "유럽 미국 등지의 다국적 제약사와 비밀준수협약을 체결하고 접촉 중"이라고 밝히고 있어 기술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충북 오창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데 따른 세금 감면 효과도 기대된다. 조세감면특별법에 따라 수도권 바깥으로 공장을 이전해 생산하는 제품의 판매수익에 대해서는 6년 동안 법인세를 100%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2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연구소도 오는 9월 경기도 기흥으로 이전돼 국내 최대 규모 제약연구소로 변모한다. 규모가 커질 뿐만 아니라 실험동 파일럿동 GLP(우수실험실 운영 기준)동 등 첨단 연구시설을 갖춰 유한양행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황호성 연구원은 "공장 건설과 연구소 신축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겠지만 세금 감면 규모가 이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세금 감면과 이로 인한 EPS(주당순이익) 증가가 향후 주가에 꾸준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