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으로 가자]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단 .. 연매출 5500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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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개국 공연,누적 관객 5000만명.' '최근 10년간 22배 성장.' '2005년 매출 목표 5억4000만달러.'
세계 최고의 서커스단으로 우뚝 선 캐나다의 시르크 뒤 솔레이유(태양의 서커스단)가 창립 이후 20년간 거둔 성적표다. 대표적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서커스단에서 거둔 성과란 점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결과다.
시르크 뒤 솔레이유가 창업할 당시에도 서커스는 이미 사양화의 길을 걷고 있었다. 시르크 뒤 솔레이유는 "서커스 구경을 하지 않는 비(非)고객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에 주목했다. 마침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같은 문화의 거리에서 연극과 뮤지컬,발레 공연을 즐기는 거대한 비고객 집단을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고객인 이들이 원하는 가치를 담기 위해 공연 내용을 확 바꿨다. 테마와 스토리 등 연극적 요소와 예술적인 음악,춤과 같은 뮤지컬적 요소를 가미했다. 브로드웨이에서 보는 듯한 환상적인 종합예술로 서커스를 재창조한 것이다.
이런 차별화만으로 끝냈다면 이 서커스단은 비용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시르크 뒤 솔레이유는 블루오션전략이 차별화와 동시에 반드시 추구할 것을 강조하는 '원가 절감'을 놓치지 않았다.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온 스타광대 공연,동물묘기쇼 등을 과감하게 없앤 것이다.
그 결과 서커스라고 하기도 어렵고 연극이라고 할 수도 없는,그렇다고 뮤지컬이라고 규정짓기도 힘든 완전히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다. 이전에는 그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사양산업이란 없다. 사양기업이 있을 뿐이다"라는 블루오션적인 사고를 앞서 실천에 옮긴 것이다.
권영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