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작으로 설립된 국내 생명공학 회사가 다국적 제약회사에 20억달러 규모의 바이오신약을 장기적으로 공급한다. 인천 송도신도시 경제자유구역 내 외자유치 1호 기업인 셀트리온(대표 서정진·제임스 패닉)은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사와 22일 10년간 20억달러 규모의 바이오 신약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자체 공장을 통해 BMS사가 최근 개발한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신약 '아바타셉트'를 비롯해 BMS에서 개발하는 신약을 생산,공급하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기본 계약 기간은 최초 생산 개시일로부터 6년간이며 이후 4년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현재 인천 송도신도시 2만8000평의 부지에 동물세포배양기 4기 등 단백질의약품 생산시설을 시험 가동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아바타셉트의 시제품 생산에 나서게 된다. 회사측은 2007년까지 8기의 배양기를 더 늘려 세계 최대인 15만ℓ 규모의 단백질 의약품 원료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외국기업과 합자해 201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송도에 국제적인 바이오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셀트리온은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백스젠이 에이즈백신과 단백질 의약품 생산을 위해 2002년 국내 KT&G 등과 합작해 설립됐다. 서정진 대표는 "이번 계약은 세계 유수 바이오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사시킨 것"이라며 "앞으로 금 가격의 19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단백질 의약품 생산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