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8분짜리 데이트가 유행이다. '만만디의 나라'에서 연애는 초스피드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8분 데이트는 주선업체가 배우자와 친구를 찾기 원하는 신청자들을 모아 나이 등과 관계없이 남녀 한 쌍을 임의로 선정해 이뤄진다. 남녀는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테이블에 앉아 벨이 울리면 8분간 대화를 나눈다. 진짜 이름과 전화번호,집 주소,이메일 주소 등을 묻는 건 금기사항이다. 8분이 지나면 또 벨이 울리고 남녀는 다음 테이블로 자리를 옮긴다. 참가자들은 번호를 받고,상대가 마음에 들면 주선 업체에 해당 번호를 넘긴다. 서로 마음에 들면 '장외에서' 계속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8분 데이트에 참가한 한 젊은 여성은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대가 너무 기계적으로 말해 실망했다"면서도 "8분이면 상대의 말,행동,옷차림이 나와 맞는지를 확인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