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아크 계열사는 물론이고 일본의 클로버전자 등 PCB(인쇄회로기판) 업체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엑큐리스의 판매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 엑큐리스의 최대주주가 된 일본 아크(ARRK)사의 아라키 도시히로 회장(62)은 22일 "아크가 주력할 방침인 디지털 가전부문에서 엑큐리스가 PCB 제조의 중심축을 맡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크사의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아크는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사인 PCB 제조업체 엑큐리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3.13%를 확보했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아크는 지난 61년 자동차용 플라스틱 금형업체로 출발,일본 유럽 미국 등 120여개의 관련 회사에 투자해 1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자회사의 순자산 총계가 약 2조원에 이르는 대형 그룹으로 국내 코스닥과 비슷한 일본 자스닥(JASDAQ) 상장사다.


한국에도 10개의 금형·사출,제품디자인 업체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닥 기업으로는 엑큐리스가 첫 자회사다.


아라키 회장은 "엑큐리스가 휴대폰 노트북PC 디지털카메라 PDP 등에 사용되는 PCB 제조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며 "아크 계열사와 기술력을 공유할 경우 엑큐리스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클로버전자를 비롯해 일본미크론 도호시스템 사토센 등 아크 계열의 일본 내 PCB 업체들과 연대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엑큐리스가 최근 생산라인을 갖추고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리지드플렉스블(경연성) PCB 제품의 일본 수출을 적극 돕겠다는 것이 아크측의 구상이다.


엑큐리스의 경영진 구성과 관련,아라키 회장은 "아크의 기본 경영방침은 자회사의 경영진과 기업문화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며 "엑큐리스에 아크측 임원을 파견할 계획은 없으며 현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사카(일본)=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