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프로골퍼 출신 첫 박사가 탄생했다. 1998년 프로에 입문해 2003년까지 투어 생활을 한 이연정씨(28)가 그 주인공.2003년 3월 명지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들어간 이씨는 2년반 만에 '한국 엘리트 골프선수들의 훈련 방법과 경기력 향상 방안'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 명지대 경기지도학과를 2001년에 졸업한 그는 같은 해 석사과정에 들어갔으며 2년 만인 2003년 졸업과 동시에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졸업은 오는 8월25일이다. 이씨는 "프로골퍼로 1등만을 위해 매진하다 보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여유를 갖지 못했었다"면서 "선수가 아닌 다른 길을 찾다가 학업에 열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선배인 현 국가대표코치 전현지 프로,호서대 전임교수 서아람 프로와 '미체준(미래 체육 발전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스터디 그룹을 결성,활동하며 큰 도움을 받았다. 이 프로는 "서아람 프로도 박사학위를 준비중인데 선배를 추월해 학위를 받아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키 1m71cm에 몸무게 65kg의 체격을 갖춘 이 프로는 "올 가을 미국 LPGA투어 티칭프로 테스트인 '클래스A'에 응시한 뒤 국내 여자프로 시드전에도 참가해 내년 투어활동을 더 해보고 싶다"며 "최종목표는 서아람 프로처럼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