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 총대주교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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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교회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65)가 22일 방한했다.
한국정교회가 세계정교회의 본산인 콘스탄티노풀 총대주교청에 영적 지도를 요청해 사목지도를 받아온 지 5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정교회는 1054년 동·서 교회의 분열 이후 로마를 중심으로 한 로마 가톨릭과 달리 동방 교회의 전통을 이어온 교회.세계 200여개국에 약 3억명의 신자들이 있다.
1900년 러시아 선교사들에 의해 처음 시작된 한국 정교회의 역사는 파란만장하다.
러일전쟁으로 선교사들이 추방당한 데다 러시아의 공산혁명과 한국의 분단,한국전쟁으로 인한 사제 납북과 성당 건물 파괴 등이 잇달았고,외국 정교회와의 유대관계도 단절됐다.
이 과정에서 일본정교회에 소속됐던 국내 정교회 공동체는 1955년 콘스탄티노풀 총대주교청에 사목관할을 요청,한국정교회가 성립됐고 지난해에는 한국대교구로 승격됐다.
현재 한국정교회 신자는 3000여명,서울을 비롯한 전국 7개 성당에 9명의 성직자가 있다.
그리스에서 태어나 1991년 세계 정교회의 수장이 된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의 이번 방한은 세 번째.그는 23일 한국외국어대에서 특강에 이어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24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27일에는 그리스 선박회사 '차코스'사가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선박 '디오니소스호' 명명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새로 축성되는 울산 성당의 건물은 차코스를 비롯한 그리스 선박회사 주주들의 지원으로 건립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