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공세' 견딜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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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파워도 이 정도면 견딜 만하네.'
한국씨티은행이 평균 예금 금리보다 0.6%포인트가량 높은 연리 4.3%의 특판예금 행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의 반응이 이같이 나타나고 있다.
씨티 특판예금에 몰리는 자금 규모가 예상보다 작기 때문이다.
씨티가 지난 11월 한미은행과의 합병 직후 두 차례 진행했던 특판 이벤트 때 다른 은행들이 특판예금으로 '맞불'을 놓으며 출혈경쟁을 벌였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씨티의 영업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정기예금의 인기 자체가 워낙 식었기 때문"이거나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부동산에 쏠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영업 5일간 3900억원 몰려
씨티은행에 따르면 특판행사를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신규 유치한 예금액은 총 3900억원(일평균 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씨티측은 특판예금의 가입 조건을 '새로 씨티은행에 계좌를 트는 사람'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이들 예금자는 모두 씨티의 신규고객들이다.
특판예금의 최소 가입액이 1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씨티가 새로 확보한 고객은 최대 3900명인 셈이다.
씨티은행의 지점은 총 230개이므로 행사기간 동안 지점당 평균 3.3명의 새 고객이 생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씨티은행 조중수 부장은 "이 같은 추세로 나가면 24일 정도에는 예금 유치 목표액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4일을 전후해 행사를 마감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지점장들 반응은
이 같은 씨티은행의 특판예금 실적에 대해 하나은행 김동훈 도곡매봉지점장은 "우리 지점의 경우 최근 4개월간 500명(일평균 4.1명)의 신규 예금고객을 유치했다"며 "씨티가 평균치 수준의 기록을 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파트 집단대출의 경우 금리가 4% 초반대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4.3%의 금리를 준다는 것은 무리"라며 "씨티도 특판행사를 오래 진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협중앙회 정현돈 분당백궁·정자지점장도 "씨티은행에서 뿌린 전단지를 들고와 '농협에서도 이 정도의 금리를 줄 수 있겠느냐'고 문의하는 고객이 더러 있었다"며 "그러나 영업실적에 실제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지점장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소폭 빠지긴 했지만,10여개 지점이 출점해 있는 백궁·정자지역의 은행 간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지 씨티 특판행사의 영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