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홋카이도 골프] 요테이산 설봉을 보며 쾌감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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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에는 싱그러운 녹색이 완연하다.
꽃들은 만개했고 공기는 청정하다 못해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싶다.
봄의 상쾌함이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이처럼 발 밑에는 푸른빛이 그득한 데도 저 멀리 해발 1980m의 요테이산은 아직도 흰눈에 그대로 덮여 있다.
일본열도 북단의 섬 홋카이도는 6월에도 눈을 볼 수 있을 만큼 겨울이 길다.
자연히 한여름에도 무더위가 느껴지지 않아 일본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계 휴양지로 꼽힌다.
치토세 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40분 거리에 있는 루스츠리조트는 원시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잡은 4개의 골프코스를 지니고 있다.
각 코스는 18홀로 구성됐다.
타워코스는 4000명이 머무를 수 있는 대형 숙박시설을 에워싸고 조성됐다.
호텔문 밖으로 나가면 바로 티샷을 할 수 있는 편안한 코스지만 레이아웃은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코스 중간 230야드 지점에는 티샷을 보내야 할 위치와 풍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노란 깃발이 꽂혀 있어 드라이버 샷의 거리와 정확도를 시험해 볼 수 있다.
1번에서 9번홀까지는 라이트를 설치해 야간에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우드코스는 기복이 심한 편이다.
주변에는 전나무가 호위하듯 늘어서 있다.
2번 홀은 레귤러티에서 그린 앞까지의 거리가 438야드나 되는 파4홀로 세컨드 샷을 오르막을 향해 쳐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장타자가 아니고는 레귤러 온이 불가능하다.
우드코스의 마지막 홀은 '작은 후지산'이라 불리는 요테이산을 마주보고 있어 산 정상을 향해 샷을 날리는 쾌감을 맛보며 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다.
리버코스 주변은 자작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리버코스 17번홀(파3)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곳.
레귤러티에서 그린 앞까지의 거리가 186야드나 되는 데다 그린 앞을 워터해저드가 가로막고 있어 티샷을 그린에 올리는 데 상당한 고초를 겪게 한다.
그린 앞 연못에 빠져 있는 수많은 공들은 그동안 많은 골퍼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대변해준다.
이즈미카와코스는 다른 코스들과 달리 대체로 평탄하다.
실력 향상을 위한 연습 라운드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루스츠리조트는 골프코스 외에도 60여가지의 놀이시설과 테니스장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고 인근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놓아 가족단위 여행에도 적합하다.
루스츠(홋카이도)= 글·사진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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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여행나비, 루스츠리조트 골프상품 판매
홋카이도 치토세 공항까지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2시간50분 정도 걸린다.
루스츠리조트에선 캐디 없이 플레이어가 직접 카트를 몰며 골프를 즐긴다.
카트는 페어웨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초보자는 골프연습장에서 1000엔을 내면 30분간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여행나비(02-778-8128)는 루스츠리조트 골프 상품과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 상품은 모두 4일 일정으로 골프 상품(54홀)은 139만원으로 카트 대여료와 여행자보험 등을 포함한다.
자유여행 상품은 99만원으로 루스츠리조트에서 2박을 한 뒤 삿포로 시내 아트호텔에서 하룻밤을 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