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대 등 4년의 학부 과정을 2년에 끝내고 4년간 의학전문대학원 과정을 밟아 석사학위를 받는 '2+4제 학·석사 과정'이 2009년께 새로 도입될 전망이다. 이는 '2년 예과+4년 본과'를 마치고 학사학위를 받는 의대나 '4년 학부+4년 대학원' 과정을 거쳐 석사를 받는 의학전문대학원과 다른 새 학제다. 서남수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는 "'4+4제'인 의학전문대학원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대학별로 부분적으로 '2+4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8월 말까지 도입 여부와 도입시 각 대학원이 선발할 수 있는 비율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즉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의 일정 비율을 고교 졸업자 가운데 '예비 의대생'으로 선발해 생명과학대나 자연과학대 등에서 2년간 학부 과정을 이수토록 한 뒤 곧바로 대학원 과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것.일종의 학ㆍ석사 과정을 통합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인 셈이다. 교육부는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의대가 '4+4제'는 시간과 비용 낭비라며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함에 따라 이런 고육책을 내놨다. 따라서 대학원 정원의 일부를 할애해 고교 졸업자를 선발하면 지금처럼 6년간의 교육을 거쳐 의사로 양성할 수 있어 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한 의대들이 새 학제를 수용할지가 관심거리다. 서 차관보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하지 않은 대학은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의 생명기술(BT) 등 관련 분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며 "8~9월께 2단계 BK21 사업 발표에 앞서 미전환 의대에 다시 한 번 전환 기회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최근 영남대와 조선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계획을 통보해 와 현재 의대는 2009년까지 전국 41곳 중 17곳,치대는 11곳 중 7곳이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