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위인 한국전력이 22일 급상승하며 주가 1000선 회복의 주역이 됐다. 한전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전날보다 1500원(4.85%) 오른 3만2400원으로 장을 마쳐 지난 이틀간 조정국면에서 벗어났다. 시가총액 40위권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순매수도 이날 한전으로 39만주나 유입됐다. 특히 기관들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16일간 한전을 연속 순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날 한전을 41만주 순매수했던 기관은 이날도 22만주,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16일간 기관이 순매수한 한전 주식은 총 243만주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고 △올해 고배당이 예상되며 △전기료 인상 기대,연료비 하락 등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된다는 점을 꼽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한전의 주가 상승률이 지난 1년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24%포인트 높아 시장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으나 시설투자 축소,파워콤 등 뛰어난 자회사의 도움 등에 힘입어 재평가 여지가 더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은 또 한전이 한국가스공사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은 한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적정가를 3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도 이날 중장기 유망종목으로 한전을 추천했다. 과거 배당이 낮았던 한전이 올해에는 배당성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권사들이 한전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이유다. 현대증권은 과거 설비투자 부담으로 한전의 배당성향이 업종평균보다 약 10%포인트 낮았지만 최근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배당금 확대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내달 마무리되는 새로운 전기요금 산정기준이 한전에 유리하게 적용될 경우 한전 주가는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전기료 산정방식이 원가 연동형으로 바뀔 경우 한전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기요금 결정방식이 가스요금에 비해 불합리하다는 지적 때문에 한전이 가스공사에 비해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아왔다"며 "원가변동이 전기요금에 반영된다면 한전의 밸류에이션 할인폭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LNG 도입단가 하락 등 비용감소 효과도 있어 주가의 하방경직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