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인도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성사되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포스코가 인도 오리사주 정부에 제철소 건설을 공식 제안한 것은 지난해 8월.2002년 t당 23달러에 불과했던 철광석 가격이 60달러까지 치솟자 해외 제철소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상은 원만치 않았다. 포스코의 투자 제안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자국 철광석이 유출될 것을 우려한 인도 철강업계는 포스코를 음해했고 세계 철강업체들도 경쟁적으로 공장을 짓겠다고 협상을 훼방놓기 시작했다. 느긋해진 주정부는 포스코에 전례 없던 까다로운 조건을 속속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당초 합의됐던 양해각서 체결일은 두 차례나 연기됐다. 무산될 뻔했던 사업이 다시 궤도에 올라선 데는 이구택 회장의 판단이 주효했다. 이 회장은 강창오 사장에게 현지로 날아갈 것을 지시했다. 주정부의 진의를 파악하고 사업 추진 여부를 현지에서 결정하라는 것.지난달 말 현지로 날아간 강 사장은 주정부의 요구사항이 언론 보도와는 달리 단순한 신뢰상의 문제라는 것을 확인하고 요구를 모두 수용키로 했다. 주정부도 포스코의 이 같은 노력에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였고,결국 지난 17일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회장은 22일 조인식 현장에서 "포스코 창립기념일과 오리사주 최대 기념일이 4월1일로 같다"며 "양측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좋은 징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