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정부의 부동산 투기 대책이 다시 채권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2일 채권 시장에서는 외국계 은행으로 추정되는 세력이 10년물 국고채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금리가 급등(채권값 급락)했다. 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3.93%로 전날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시 각각 4.15%와 4.67%로 전날에 비해 0.09%포인트, 0.11%포인트 올랐다. 3년물 채권 금리는 6월 들어서만 0.3%포인트나 상승,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10년물은 0.4%포인트나 뛰었다. 장영규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부동산과 관련된 불안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갑작스레 나온 국채선물 매도 물량이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소상현 동양종금증권 과장은 "점심 무렵 갑작스레 선물매도 물량이 나온 데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크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국고채 1조원을 직매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를 피력했다"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채권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를 직접 매입키로 했다. 한은은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4시까지 전자 입찰을 통해 국고채 1조원어치를 사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