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한국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만나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과 미국이 좀더 유연성을 갖도록 두 나라(한국과 중국)가 긴밀히 협력하자"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후 주석은 또 "그동안 상황이 꼬여 있는 상태였지만 중국이 북한에 구두메시지를 전달했고 북한측 인사들이 중국에 왔을 때도 설득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설득하는 것을 봤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방북해서 설득하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이런 시기를 잡고 정세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강진 공보수석은 "후 주석이 말한 '이런 시기'란 북핵문제를 둘러싼 최근의 우호적 분위기를 뜻한다"면서 "후 주석이 정 장관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때 한국을 방문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보다 심도있게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후 주석에게 북핵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건설적 노력에 사의를 표명하고 6자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중국 정부가 한층 적극적으로 대북 설득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