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환경에 따라 렌즈를 간편하게 갈아끼울 수 있는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DSLR 카메라 시장은 100만원대 보급형 제품이 나오면서 최근 1년 새 3배 가량 커졌다.


이 시장은 캐논 니콘 올림푸스 등 정통 카메라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DSLR 카메라 판매대수는 2700여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배로 늘어났다.


DSLR가 전체 디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2%로 미미한 편.그러나 매출 기준으로는 이미 10%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메라 업계는 DSLR 시장이 급팽창하는 것은 고성능 디카 수요가 늘어난데다 '가격파괴 제품'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력인 콤팩트 디카와의 가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DSLR 카메라는 2년여 전만 해도 200만∼300만원을 호가해 전문가나 마니아가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고가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3년 9월 캐논이 카메라 본체와 기본 렌즈를 합해 140만원에 불과한 'EOS 300D'을 선보인 뒤 DSLR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니콘이 120만원대(본체) 'D70'을 내놓고 작년 말 올림푸스가 95만원(본체)짜리 'E-300'을 출시하면서 DSLR 카메라 시장은 본격적으로 확장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캐논과 니콘이 100만원 초반대 후속 제품인 'EOS 350D'와 'D70s'를 각각 선보였다.


캐논 카메라를 공급하는 LG상사 관계자는 "전체 카메라 매출에서 DSLR의 비중이 30∼40%나 된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니콘은 오는 29일 90만원대 'D50'을 내놓고 캐논에 도전한다.


올림푸스한국도 올 하반기 중 'E-300'의 후속 모델을 시판할 예정이다.


올림푸스한국 방일석 사장은 "콤팩트 디카와 달리 다양한 렌즈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게 DSLR의 매력"이라며 "2,3년안에 국내 디카 시장에서 DSLR의 매출 비중이 20∼30%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선 이미 DSLR의 비중이 30∼4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 소니코리아 등 콤팩트 디카 1,2위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단 DSLR 카메라에 못지않은 하이엔드 디카로 승부하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삼성테크윈은 올 하반기 광학 15배 줌에 슈나이더 렌즈를 채택한 800만 화소급 '프로815'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는 800만 화소급 고성능 디카(DSC-F828)의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