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 등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5명을 접견,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전 주석의 유훈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핵 포기를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45분간의 접견에서 "지난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특사를 접견하고 뜻 깊은 만남을 가젼준 데 대해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과거와 달리 남북간에 진지하고 실질적인 자세로 협상이 진행되고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많은 합의들이 이뤄진 데 대해 양측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한다"며 "이번 손님들은 자질구레한 문제는 안 따지고 아주 시원스럽게 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북측 대표들은 북한의 특사 자격이 아니었으며, 김위원장의 친서나 구두 메세지도 없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대통령도 이들이게 "김 위원장에게 안부 전해달라"는 것 외에 별도 메세지를 전하지 않았다. 노대통령은 "항상 군사적 충돌의 우려가 있는 서해상에서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뒤 "이런 견지에서 장성급 군사회담과 수산협력회담 개최를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박병원 재경부 차관, 배종신 문화부 차관,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접견에 배석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