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예산안을 조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EU 기능 자체가 마비될 수 있으며 첫 희생자는 새로 가입한 동유럽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이 22일 경고했다. 바로소 위원장은 이날 EU 집행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EU가) 마비될 위험이 있다"며 "특히 신규 회원국이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외신들은 올해 안에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007년부터 EU지원금이 올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나게 돼있는 신규 회원국들이 현 수준의 예산만 지원받게 되는 등 피해를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 16,17일 브뤼셀에서 2007∼2013년 예산안을 협의했으나 타결에 실패했다. 영국은 1984년부터 경제불황을 이유로 EU 분담금의 환급 혜택을 받아왔으나 프랑스 등 회원국들이 환급 폐지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영국은 프랑스가 큰 혜택을 보고 있는 농업 보조금을 줄이자고 맞서 예산안 타협이 이뤄지지 못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