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손 중 하나인 미국계 펀드가 최근 들어 보유 종목을 활발히 교체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자 상승 탄력이 떨어진 종목에서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캐피털그룹 피델리티 오펜하이머 GMO 등 미국계 펀드의 보유 종목과 보유 지분이 5월 이후 크게 바뀌었다. 국내에서 5% 이상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캐피털그룹 계열인 CRMC는 대림산업 금호산업 LS전선 SKNHN 등 5개 종목의 지분을 줄이고 대구은행 부산은행 제일모직 등 3개 종목의 지분을 늘렸다. 그 결과 금호산업 LS전선 SK㈜의 경우 지분율이 지분공시 의무가 없는 5% 미만으로 떨어졌다. 또 NHN 대림산업 지분도 종전 8~9%대에서 7~8%대로 1%포인트가량씩 낮아졌다. 반면 대구은행은 9.16%에서 10.17%로,부산은행은 10.33%에서 11.41%로,제일모직은 5.39%에서 6.57%로 각각 높아졌다. 같은 캐피털그룹 계열인 CGII도 INI스틸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 주성엔지니어링 지분 5.85%를 새로 취득했다. 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그룹의 피델리티저가주펀드는 파워로직스 지분을 줄이고 신세계건설과 경동도시가스 지분을 늘렸고,얼라이언스캐피털매니지먼트는 농심을 팔고 호남석유화학을 샀다. 특히 올 들어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주무대를 코스닥으로 바꾸는 펀드도 나오고 있다. GMO펀드가 대표적이다. GMO펀드는 거래소 기업인 현대미포조선STX엔진 한진중공업 주식을 대거 처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스디지텍 모빌리언스 다날 등의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한 것을 비롯해 화인텍 예당엔터테인먼트 안철수연구소 텔레칩스의 지분을 1%포인트 이상씩 더 사들였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