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펀드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650억원 규모의 펀드를 내놓자마자 하루 만에 다 팔리는 '과열' 조짐도 보인다. 부동산 펀드 투자가 '묻지마 투자'로 변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는 형편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2일 판매한 '골드브릿지 특별자산 투자신탁 8호'는 첫날 설정액 650억원을 다 채웠다. 목표수익률은 연 8.2% 수준으로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경기도 의정부 '캐슬 스파월드' 개발 프로젝트에 대출하는 방식이다. 부동산 펀드는 최근 1년 사이에 2조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80여종의 펀드가 선보였으나 대부분 목표액을 어렵지 않게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에 현대증권이 내놓은 부동산 경매 펀드는 판매 10분 만에 모두 팔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고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데 최근 한 펀드가 토지 구입을 못해 자진 해산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대박을 보장해주는 상품이 아니다"며 "펀드 가입시에는 사업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