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공기청정기능 "믿지마세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공기청정 기능을 강조하는 에어컨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공기청정 효과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캐리어 LG전자 등 5개 업체에서 판매 중인 에어컨(독립 청정 기능이 있는 15평형 스탠드 제품)을 대상으로 성능을 시험한 결과 공기청정 능력이 0.2∼3.0평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소보원에 따르면 LG전자 '휘센 LP-C152Q'가 3평으로 가장 컸고 대우일렉트로닉스 '대우 DP-1510M'이 0.7평,삼성전자 '하우젠 HP-S152DR'가 0.6평(집진강화 옵션필터 설치시 1.8평)을 각각 기록했다.
캐리어의 '캐리어 CP-151VAL'과 위니아만도 '위니아 PAS-153GU'는 각각 0.4평과 0.2평에 그쳤다.
제품 사용설명서나 팸플릿에도 청정 능력에 대한 정보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공기청정 능력은 시간당 1차례의 환기 조건에서 10분동안 가동시켜 부유먼지 입자 농도를 50%로 낮출 수 있는 방의 크기를 의미한다.
소보원 관계자는 "조사 대상 에어컨의 냉방 능력이 15평임을 감안하면 부유 먼지 제거 능력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그런 데도 업체들은 독립 공기청정 기능이 있다며 에어컨을 사계절 상품이라고 광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냉방 능력,소비 효율,소음 등 품질은 전 제품이 KS 기준에 적합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냉방 능력에서는 대우일렉트로닉스 제품이 5967W로 조사 대상 제품 중 가장 높았다.
에어컨의 경제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소비효율(냉방능력을 소비전력으로 나눔)면에서는 LG전자 제품이 3.32W/W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소보원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에어컨의 공기청정 기능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하고 성능을 향상시킬 것과 청정 능력 평수를 사용설명서 등에 표시해 줄 것을 각 제조업체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