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통업종의 경우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312%나 늘려 잡는 등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 기대감이 엿보이고 있다. 인터넷 취업 포털 잡링크가 매출액 100대 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 26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29.4%인 79개사가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으며 채용 인원은 총 1만3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연도 신규 인력 충원 여부가 결정났던 지난해 8월 28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동년 하반기 채용 계획(9584명)보다도 8%(784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경기가 호전된다면 채용 규모를 늘릴 용의가 있다'고 답한 기업도 전체의 68%에 달해 하반기 실제 채용 규모는 이번 조사 결과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용 시기는 '9~10월'이 51.4%로 가장 많았고 '11~12월'이 31.4%,'7~8월'이 17.2%를 각각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 업종의 채용 규모가 1016명으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312% 늘어났다. 외식·식음료업종(510명)과 건설업종(336명)의 채용 규모도 각각 85%,43% 증가했다. 전기전자(4487명)와 금융(420명),제약·화학·화장품(285명) 등의 채용 규모는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으며,정보기술(504명)과 석유화학(117명)은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기업이 많아 지난해에 비해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20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며,동부그룹이 10~11월 중 600명을,두산그룹은 9~10월 중 400명을 각각 채용한다. 대부분의 은행이 8월 중 채용계획을 확정키로 한 가운데 외환은행은 60명(11월),삼성증권 40~50명(8월 말~9월 초),신용보증기금은 50명(12월)을 각각 선발키로 했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에 아직까지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채용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업계 동향을 꾸준히 살피는 등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