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으로 인수된 SK생명이 조만간 대규모 증자를 단행한다.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은 23일 "SK생명의 지급여력을 확충하고 투자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2713억원인 납입 자본금을 연내 4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증자를 할 때 직원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자를 한꺼번에 할지 아니면 여러 차례 나눠 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증자 후에는 지급여력 비율이 현재의 150% 수준에서 250% 이상으로 높아져 다양한 투자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회사명을 미래에셋생명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투자금융그룹의 이미지에 걸맞게 보험사의 자산 운용도 과거 보수적 패턴에서 벗어나 투자자산 비중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사 자산은 수십년 이상의 장기자산으로 단기자산이 절대적인 증권·투신사의 자산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이어 "보험 설계사들의 영업력은 점포에 앉아 영업하는 증권사 직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것"이라며 "설계사의 펀드 판매가 허용되는 올해 말부터 펀드 부문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은 펀드와 보험의 성격이 결합된 변액유니버설 보험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한편 올해 말 도입될 기업연금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회장은 "수 년 내에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에 필적할 만한 생명보험사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SK생명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고 인력도 뛰어나 구조조정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보험영업은 증권영업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그룹(증권)에서 사람을 내려보내는 것을 지양하고 보험사의 내부승진을 통해 조직을 이끌어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SK생명은 최근 이원우 상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임명했으며 부장급 5명을 임원으로 발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