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들 왔구나. 너희들이 다 내 자식이야" 중부전선 GP 총기난사 사건 당시 GP에 함께 있던 동료장병들이 23일 오후 2시께 희생장병의 시신이 안치된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을 찾았다. 후임 GP소대장 김인성 중위를 비롯한 GP장병 25명은 전투모와 전투복장으로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합동분향소로 들어섰다. 장병들은 흰 국화를 한 송이씩을 들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영정 앞에 섰고 이 모습을 바라보던 유족들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족들의 오열에 정렬해있던 장병들도 울음을 터뜨렸고 분향소는 유족들과 장병들이 뒤엉켜 이내 울음바다가 됐다. 사건 당시 내무반에 있었던 유재현 병장이 박의원 상병의 영정으로 다가가 영정을 부여잡고 "의원아! 나야. 아버지야"라며 울부짖자 어머니 장정애(54)씨가 영정을 어루만지며 "의원아. 우리 의원이 불쌍해서 어떻게..."라며 오열했다. 조정웅 상병의 어머니 김향숙(50)씨도 장병들에게 달려나가 일일이 얼굴을 어루만지며 "우리 정웅이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 너희는 다 왔는데..."라고 울부짖었다. 차유철 상병의 어머니 최영애(49)씨는 당시 김동민 일병과 함께 초소근무를 섰던 임창용 일병을 껴안고 "여기있는 군인들이 다 우리 아들이야"라며 통곡했고, 이건욱 상병의 시계를 받아든 어머니 최복남(50)씨도 "우리 아이가 온 것같다"며 한참동안 시계를 어루만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전영철 상병 어머니 장영화(43)씨는 "우리 영철이 어떻게 죽었니...영철이가 그렇게 죽어야만 했니...얘기 좀 해줘..."라고 울부짖다 실신하기도 했다. 유족과 장병들의 오열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 중위가 아무 말도 잇지 못하고 울먹이자 일부 유족들은 김 중위의 어깨를 감싸고 "인성아. 너무 고생 많았다."라고 위로했다. 차 상병의 아버지 정준(52)씨도 아들의 부사수였던 한 병사를 부여잡고 "남은 기간 몸조심하고 절대 사고나지 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돼"라고 연신 당부하기도 했다. (성남=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