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프리미엄 샴푸 '미쟝센 펄 샤이닝'이 출시 10개월 만에 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쟝센 펄 샤이닝'이 개발될 즈음 국내 샴푸 시장은 '엘라스틴''팬틴' 등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들이 석권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당시 태평양에선 이렇다 할 프리미엄 샴푸가 없었어요. 새 브랜드를 만들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요. 그래서 기존 염모제 브랜드 '미쟝센'을 프리미엄 샴푸로 확대하기로 했지요."(민경천 미쟝센 개발팀장) 시장 조사에 들어간 개발팀(사진)은 소비자들이 '윤기'나는 머릿결에 대한 욕구가 가장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문제는 이 같은 컨셉트를 어떻게 제품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개발팀은 일단 연구소측에 윤기를 낼 수 있는 샴푸 원료로 가능한 것들이 무엇인지 의뢰했다. 녹차 꿀 호두 참깨 자몽 망고 다이아몬드 진주 등 10여가지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회사 내부에서는 녹차를 주 성분으로 하자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태평양에서 설록차 사업을 하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고 '웰빙' 붐에 편승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소비자 조사를 다시 실시한 결과 '진주'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더군요. 보석이라 고급스러우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주효했나봐요."(구학현 과장) 녹차와 진주 사이에서 고민하던 개발팀은 결국 시장 반응을 따르기로 했다. 수차례의 시제품 테스트를 통해 진주를 원료로 펄감이 느껴지는 내용물을 만들었다. 하마터면 '미쟝센 그린티'가 될 뻔했던 제품명도 '미쟝센 펄 샤이닝'(진주처럼 빛난다)으로 낙점됐다. 샴푸업계에서는 점유율 10%를 넘기느냐의 여부가 '히트 브랜드'를 결정짓는다는 속설이 있다. 미쟝센 개발팀은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올려 연내 '업계 4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방실.허문찬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