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설주 급등이 예사롭지 않다.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건설주 강세는 올 3~5월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6월 들어 다시 반등폭이 거세지고 있다. 건설업종지수는 작년 8월 초보다 약 130%,이달 들어서는 약 12%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이 작년 8월 이후 40%,올 6월 들어 4%였던 것보다 큰 폭 상회한 것이다. 최근 건설주 반등은 특히 대형 건설주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GS건설 등이 최근 1~2개월 새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크게 다음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회복이 늦어지자 정부가 건설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반기 건설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면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 건설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예상이 대형 건설주를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건설 등 일부 종목의 경우 오일머니에 바탕을 둔 '중동특수' 기대감도 작용했다. 근본적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건설업계의 회계와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이익의 안정성은 높아져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건설주는 하반기에도 투자비중 확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대형 건설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만큼,중소형 건설주에 눈을 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봉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한라 중앙 쌍용 등 당사가 분석하는 6개 중소형 건설사의 올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으로 GS 등 대형건설사 PER(8배 수준)의 절반에 불과한 반면 배당수익률은 중소형사가 대형사보다 1%포인트 높아 매력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건설주 전반적으로 작년 8월 이후 주가가 재평가된 상태라 향후 목표수익률은 하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