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최종목표로, 분위기가 마련되는 데 따라 핵문제를 대화의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남과 북은 또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오는 8월 26일부터 금강산에서 실시하는 동시에, 금강산 면회소 착공식을 갖기로 하고 이를 위한 측량 및 지질조사를 오는 7월중 완료하기로 했다. 정동영 남측 수석대표와 권호웅 북측 단장은 2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제15차 장관급회담 종결회의에 이어 공동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2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특히 국군포로 등 전쟁시기에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생사확인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8월 중 제6차 적십자회담을 갖기로 했으며 장소는 금강산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8월 15일 서울 8.15 남북공동행사에 당국 대표단을 파견키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7월중 갖는 한편,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들의 화상상봉도 시범적으로 갖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7월 10일께 개성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은 또 일제의 을사5조약 날조 100년이 되는 올해에 이 조약이 원천무효임을 확인하는 한편, 일본으로부터 북관대첩비를 반환받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조치들을 취하기로 했다. 특히 남북은 제3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백두산에서 열되 구체적인 날짜는 쌍방 군사당국이 직접 정하도록 하고, 서해상에서의 평화정착을 촉진키 위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산하에 수산협력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남북은 첫 협의회를 오는 7월중 열어 공동어로 등 수산협력 문제들을 협의, 해결키로 합의했다. 남북은 이와 함께 농업분야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남북 장관급 회담 산하에 각기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농업협력위원회'를 구성, 7월 중 개성에서 제1차 회의를 열기로 하는 한편 북측 민간선박들의 제주해협 통과에도 합의, 이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들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또 동포애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북측에 식량을 제공키로 하고 그 구체적인 절차는 오는 7월 9∼12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제10차 경협위에서 처리키로 했다. 남북 양측은 끝으로 오는 9월 13∼16일 백두산에서 제16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개최키로 하고, 제17차 회담은 12월 중 남측지역에서 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