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메가박스ㆍ프리머스 등 일부 극장과의 할인 제휴 계약 연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SK텔레콤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메가박스와 프리머스 등 일부 멀티플렉스 극장과의 멤버십 서비스를 30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관객들은 많게는 2천원에 달하던 이들 극장에서의 입장료 할인 혜택을 다음달 1일부터 받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CJ-CGV나 롯데시네마 등 다른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과의 제휴는 그대로 유지한다. SK텔레콤의 멀티플렉스 체인별 선별 제휴 계획은 일부 멀티플렉스 체인 중심의 독과점 상황을 가속화하고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 전체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영화인회의는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할인혜택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경우 CGV와 롯데시네마 등 상위 두 체인의 점유율이 77.6%까지 높아질 수 있으며 결국 배급사와의 수익분배에서도 이들 독과점 체인의 교섭력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져 산업 전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는 LG카드와 입장권의 절반까지 할인을 해주는 제휴 카드 발급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메가박스의 한 관계자는 "아직 협상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지만 사실상 제휴 연장이 무산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며 "관객들이 제휴카드보다는 극장 자체의 매력 때문에 메가박스를 찾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극장의 입지적인 조건이나 차별화된 서비스 등 기존에 가지고 있던 메가박스만의 장점을 꾸준히 가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