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서머랠리(Summer Rally)'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서머랠리'란 여름철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주식을 사놓기 때문에,혹은 그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년 6월 말에서 7월까지 한 차례 주가가 비교적 크게 오른 데서 유래된 말이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는 지난 1964년 이후 여름철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했으며 강세장에서는 더욱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도 올 여름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수가 1000을 넘나들고 신고가 종목이 속출하는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서머랠리가 1000을 넘은 지수의 상승가도를 열어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7월 중순 이후 서머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부터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 2분기 실적이 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대우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7,8월은 3분기 이후 전망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개선된 수급여건과 투자심리를 고려할 경우 랠리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게만 잡지 않는다면,대체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렇다면 서머 랠리를 기대할 만한 업종과 종목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과 내수경기 회복의 수혜주인 금융주,자동차 등 내구소비재주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김지환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바닥을 통과 중인 IT업종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주,내수업종 중 은행,제약,건설주 등의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신윤섭 연구위원은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주와 내수관련주,자동차 등 내구소비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김승현 수석연구원도 "여름철은 시장의 관심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이전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종목접근도 이를 고려한 전략이 요구된다"며 "IT와 경기소비재(자동차,유통) 가운데 우량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각 증권사들이 추천한 서머랠리 기대주 가운데 돋보이는 종목은 현대차하이닉스다.


현대차는 추천을 받은 9개 증권사 중 무려 7곳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완공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으로 부각된 점,하반기 경기회복에 따른 내수판매 증가 기대감,신형 그랜저 등 잇따른 신차효과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이닉스는 세 군데서 추천을 받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D램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생산수율 개선으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고 신규 진입한 낸드 플래시메모리 부문도 수율개선과 물량증가로 견조한 수익성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대투증권의 임세찬 선임연구원은 "하이닉스는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신한지주,현대건설,아시아나항공,NHN 등이 복수 추천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정훈석 선임연구원은 국민은행을 7월 유망종목으로 추천하면서 "연체증가 추세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하반기 양호한 실적개선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최근의 자사주 매각으로 주가 할인요인이 해소됐으며 배당성향 또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닥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수요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차입금 감소 등 중장기적인 기업체질 개선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았다.


올해 최초로 배당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는 점도 주목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한미약품,보령제약,중외제약 등 제약주와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계룡건설 등 건설주도 서머랠리 기대주로 꼽혔다.


코스닥 기업으로는 아시아나항공과 NHN 외에 서울반도체,주성엔지니어링,에이디피,GS홈쇼핑,CJ엔터테인먼트 등이 추천명단에 들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