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미국 항공료 인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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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미국 4대 메이저 항공사가 일제히 여객 운임을 인상했다고 USA투데이가 24일 보도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국제선과 국내선 운임을 평균 3%씩 인상했다. 노스웨스트항공도 국내선 항공요금을 3% 올렸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은 국내선 항공요금을 왕복권 기준으로 10달러씩 인상했다.
콘티넨털항공도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에다 성수기 추가 요금까지 겹쳐 올 여름 휴가철 미국 동부지역 도시와 영국 런던 간 항공 요금의 경우 왕복 기준으로 1000달러 정도로 오를 것이며 국내선 이용자들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번 항공사들의 요금 인상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는 등 사상 초유의 고유가로 대규모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올해 초 요금을 인하했던 미국 항공사들이 원가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이번에 운임을 인상함에 따라 다른 나라 항공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존 태이그 부사장은 "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매우 커지고 있어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고객들도 이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메리카항공의 대변인인 팀 왜고너는 "배럴당 유가가 1달러 오를 경우 1년에 8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고유가와 과당경쟁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던 미국 항공사들은 작년 한햇동안 연료비로만 2003년보다 40% 늘어난 60억달러를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