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M&A 시장은 투자은행 황금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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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 기업들이 대형 인수합병(M&A) 거래에 활발히 나서면서 아시아 시장이 투자은행들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FT는 중국해양석유(CNOOC)의 미국 석유업체 우노칼 인수를 조언해주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거래가 성사될 경우 2억∼3억달러의 수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 역대 M&A 중개 수수료로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리서치 업체인 딜로직의 추산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에서 M&A 중개 및 자문으로 투자은행들이 벌어들인 수수료는 지난 2000년 3억57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주춤하고 있으나 올해 이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아시아 주요 10개국에서의 M&A 관련 수수료만도 이미 1억8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는 데다 CNOOC의 우노칼 인수가 성공할 경우 이것만으로도 관련 수수료 합계가 4억달러에 육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별로는 홍콩이 가장 많은 4390만달러의 M&A 관련 수수료를 지불했고 다음은 중국(3590만달러) 한국(3220만달러) 말레이시아(1900만달러) 순이다.
대형 투자은행들은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 M&A 자문 관련 인력을 추가로 충원하는 등 아시아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종전에 아시아에서는 주로 기업공개(IPO)나 파생상품 거래 등에 주력해왔으나 M&A 시장이 커짐에 따라 이 분야 사업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홍콩의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에서 투자은행들의 주 수입원이 그동안 주식인수나 주식거래와 관련된 수수료였으나 이제는 M&A 관련 업무가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CNOOC의 우노칼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30억달러를 브리지론으로 조달하고 인수에 성공할 경우 회사채 발행이나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대행하는 등 M&A 전 과정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종전에는 뉴욕 런던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같은 종합적인 M&A 자문 서비스가 이제는 중국에서도 행해지고 있다"며 아시아가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