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소통의 소중함..심재명 < MK픽처스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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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회사 워크숍을 다녀왔다.
수영 테니스 등 갖가지 운동 경기를 통해 친목을 다졌고,오후에는 회사의 경영전략 을 논의한 후 늦도록 식사와 음주로 사적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덩치가 큰 회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작은 회사이지만 그 안에서도 임원들이 모르는 직원들의 고민과 고충 및 바람을 다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제작 중심의 회사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해외 세일즈를 비롯한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부서,공동 제작이나 투자를 유치하는 부서,국내 영화 제작을 담당하는 부서,마케팅 부서,회계와 인사를 담당하는 부서들이 촘촘하게 나뉘어 있고,그 부서들 간의 협의와 협력의 내용이 깊을수록 전반적 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사실.그러나 이 안에서도 부서간 벽이 다소 존재한다는 아쉬움이 분명 있는 것 같다.
각 업무 영역 간의 전문성은 인정해야 하지만 또 그만큼 영화 콘텐츠를 통해 각각의 부서에서 다양한 가치를 이끌어내야 하는 데는 그들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함은 두말이 필요 없다.
임원 중 한 분이 업무 발제 마무리 자리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발제와 질의 및 토론이 끝나고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느낀 것은 직원들은 더욱 더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하고 있다는 것.
영화일을 하는 데 있어서 '소통'의 소중함은 절실하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감독의 생각이 무엇인지 프로듀서가 깊이 알수록 영화의 질이 높아지며 한 편의 영화에 참여하는 수십명의 인력끼리의 '소통'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다.
상대편의 의견·의지·고민이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하고 좀 더 많이 알게 되고 가까워질 때의 시너지는 때론 가공할 만큼의 순기능적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람 사는 세상도 그런 것 같다.
나의 혈육과 이웃,친지들 심지어 순간 스치는 사람들끼리도 상대방을 이해하려 하고 배려할 때 성숙한 삶이 가능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