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든 본업인 일렉트로닉스 사업 재건에 최선을 다하겠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도쿄에서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TV,DVD,휴대용 음악 플레이어(워크맨) 등 3개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경영 자원 집중을 위해 채산성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철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트링거 회장은 지난 22일 정기주총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소니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일렉스토닉스 사업의 경쟁력 저하에 대해 "소니가 기술에 집착한 나머지 소비자 니즈를 읽는 데 실패했다"며 "소비자보다 '반보'만 앞서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링거 회장은 이어 "소니는 너무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고 평가한 뒤 "스피드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과감하게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링거 회장은 오는 9월 말 내놓을 신경영 전략과 관련,"새로운 경영 전략의 수치 목표는 기술자들과 충분히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스트 삭감이 유일한 회답은 아니다"라고 언급,일각에서 거론되는 대규모 인력 감축설은 부인했다.


그는 또 "미국 IBM 등 세계적 업체들도 성장 둔화 등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회사가 비대화되면서 소니가 위기를 맞았지만 개혁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위대한 '브랜드'라고 해서 반드시 생존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위기감을 거듭 강조한 스트링거 회장이 일본의 자존심 '소니호'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 주목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