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강세 속에 이달 들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 관련 채권을 많이 보유했던 피터벡 CSFB 애머랜스 등은 CB나 BW 행사가격(전환가격)이 낮은 데 비해 최근 주가가 올라 높은 시세차익을 거뒀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독일계 투자사인 피터벡앤파트너스는 이달 7,8일 바이오메디아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확보한 79만여주를 지난 17일 주당 1015원에 팔았다. 주당 행사가격이 500원임을 감안하면 4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겨 투자금액(4억원) 대비 103%의 수익률을 거뒀다. 피터벡은 또 이달 초 대한바이오링크의 신주인수권 행사(행사가격 주당 539원)로 받은 물량 361만여주(10.35%)를 4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매도했다. 14만여주(처분가 1160원),106만여주(1040원),18만여주(971원),55만여주(834원) 등으로 나눠 처분한 결과 8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투입비용 9억8000여만원을 고려할 경우 수익률은 87% 선이다. 피터벡이 물량을 쏟아내는 동안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피터벡은 씨티씨바이오의 신주인수권 행사 및 지분 처분으로도 1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이 밖에 엔하이테크에 대한 신주인수권 행사로 75만여주(12.10%)를 확보,잠재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맨아일랜드 소재 투자회사인 애머랜스도 CB 전환청구 및 주식 처분으로 높은 단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애머랜스는 이달 초 전환청구권 행사(주당 1560원)를 통해 선양디엔티 주식 28만여주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 10~15일 주당 평균 1840원에 매도,7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옴니텔에 대해서도 전환청구로 주식 21만여주(2.14%)를 늘려 지분율을 11.12%로 높였고,소디프신소재 주식 6만여주도 처분했다. CSFB홍콩은 대한바이오링크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받은 주식 144만여주를 처분,7억원을 웃도는 차익을 거뒀다. 마찬가지로 중앙디자인의 신주인수권 행사 물량 26만여주(2.14%)를 매도,지분율을 12.01%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해 BW나 CB를 확보해 뒀던 외국계 기관들의 수익도 그만큼 늘어났다"며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낮은 가격에 주식을 확보하고 높은 가격에 파는 '무위험 차익거래' 전략을 펼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주식 전환 예정인 CB와 BW는 잠재적인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