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2:20
수정2006.04.03 02:22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분식회계 및 재산 해외도피를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김 회장의 비자금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비자금의 전모를 밝혀줄 열쇠인 KC,KK,KKC 등의 영문이 기재된 전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는 'King of Chairman' 또는 김 회장의 영문이니셜 KWC라는 등 해석이 분분하지만 김 회장 개인을 지칭하는 비밀코드라는 것이다.
김 회장의 특별지시로 영국 런던 현지 금융조직인 BFC와 자금거래할 때 거래전표에 메모형식으로 기록한 일종의 암호로,비자금의 단서를 캘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검찰은 김 회장의 은닉재산을 추적해온 예금보험공사 직원 2명의 도움을 받아 BFC 자금 흐름을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날 BFC 실무자 2명을 조사한 데 이어 다음주에는 BFC를 총괄관리했던 이동원 전 ㈜대우 영국무역법인장과 이상훈 전 ㈜대우 전무를 소환키로 했다. 조사범위도 국내는 물론 국외로 흘러간 자금까지 샅샅이 뒤질 계획이다.
대우 경영진은 지난 2001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조사 때 "KC 등의 사용처는 김 회장만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회사를 위해 사용했을 뿐 유용하거나 비자금으로 조성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의 구속영장 만료시한이 일요일인 다음달 3일인 점을 감안,일단 1일께 김 회장을 구속기소한 뒤 BFC 자금 사용처와 출국배경 등 각종 의혹사항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