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업들의 과도한 모성보호 비용부담이 여성 고용을 기피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고령화 시대에 여성인력 활용이 국가적 과제인만큼 여성고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줄 지원책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저출산ㆍ고령사회 극복 세미나'에 참석,기업들이 출산 전후 휴가에 대한 임금 부담 등으로 여성인력 고용을 꺼리고 있다며 "(지금 같으면) 내가 기업인이라도 여성을 고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과도한 자녀 양육비 부담과 여성이 출산,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힘든 사회환경이 저출산의 근본 원인"이라며 "하지만 고령화 시대 국가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우수 여성인력과 고령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기업들의 여성 고용 비용 부담을 덜어줄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출산 전후 휴가 90일 가운데 기업과 고용보험이 각각 60일,30일씩의 임금을 부담하고 있는 것을 내년부터 우선지원대상 기업에 대해 90일분 부담을 모두 고용보험에서 감당하고 2008년 이후에는 대기업을 포함한 전 사업장의 출산휴가비를 고용보험에서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장관은 "복지부에 와서 들여다보니 저출산 문제가 이전에 막연히 생각했던 것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며 "요즘 주례를 서면 딸 아들 구별말고 셋만 낳아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출산 극복은 우리 모두의 미래가 걸린 투자인만큼 기업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보자"고 거듭 당부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