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면서 중국과 관련된 서적도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중국을 변화시킨 거인 장쩌민'(로버트 로렌스 쿤 지음,박범수·이윤성·이섬민 옮김,랜덤하우스중앙)은 오랜 세월 중국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가 장쩌민이라는 렌즈를 통해 중국의 전쟁,혁명,정치혼란,사회 대변혁,경제개혁,그리고 국제무대에서의 부활 등을 광대하게 조망한 책이다.


필자는 특히 장쩌민이 10대 시절 겪었던 일본의 중국 침략이 그의 전 생애와 정신세계에 어떤 흔적을 남겼으며 어떻게 해서 그가 공산주의자가 되었고,수십 년 후 어떻게 혹평 속에서도 당을 개혁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왔는지 통찰한다.


온정주의적이긴 하나 흔들리지 않는 비전,일생을 통해 변하지 않았던 중국 문명에 대한 사랑,천부적인 협상 능력 등의 정치술과 오랜 테크노크라트로서의 경력에서 나온 경제적 식견 등이 중국 사회를 새로운 세계질서 속에서 급부상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했다고 필자는 파악한다.


책 출간을 위해 중국이 이례적으로 장쩌민 최측근 및 고위 관리들의 인터뷰를 허락했다고 한다.


'중국인 그들의 마음을 읽다'(인이푸 지음,김도연 옮김,고즈윈)는 중국인의 심리와 성격,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안내서다.


중국인이 직접 쓴 그들의 심리와 행동 분석서라는 점이 특징이다.


'소수는 다수에게 복종한다'는 기질이 어떻게 주식투자와 창업·부동산 열풍으로 이어지는지,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남 앞에 나서는 걸 꺼리며 서두르지 않는 전통이 21세기 경제대국으로 향하는 대륙의 현주소와 어떻게 접목되는지 등을 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