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네 자릿수대를 회복했다. 지난 15일 3개월여 만에 1000대로 복귀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초 이틀을 제외하고 1000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시장은 약세였다. 채권금리는 이달 중순부터 상승세(채권값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한때 0.3%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국고 3년물 금리는 연3.86%로 한 주를 마감했다. 그러나 현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금리의 추가 상승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난주 펀드수익률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주식형과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엇갈렸다.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주식 편입비율 60% 이상인 주식 고편입 펀드와 증시 상황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주 각각 0.70%,0.64% 올랐다. 채권형 펀드는 단기ㆍ중기형이 0.01% 수익률을 까먹었고,장기형이 보합세였다. 국제 유가가 다시 증시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는 2분기 들어 공급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안정되는 듯했지만,6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이 여름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정제시설 부족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미국 증시는 유가와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유가 향방은 당분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증시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미국 증시와 어느정도 탈동조화(디커플링)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그 이유는 기관 등 국내투자자가 증시 주도권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주식관련 펀드자금(순수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은 23일 기준으로 49조9290억원에 달했다. 월초 대비 6조843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순수주식형이 4조2690억원 늘었다. 이는 국내 투자자의 위험 수용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만큼 미국 증시와 연동된 매매를 보이는 외국인들의 매매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아질 것이다. 현재 우리 증시 흐름은 국내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채권금리는 레벨 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 여지는 낮다. 다만 증시 부담 때문에 단기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