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래 에이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박지성(24)을 선택한 이유와 그동안의 이적 협상 과정이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맨체스터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귀국한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FS코퍼레이션은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장기적으로 로이 킨이나 라이언 긱스를 대체할 선수로 키우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킨과 웨일스 출신의 긱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98-99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FA컵, 도요타컵을 휩쓸어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할 당시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팀의 미드필더진을 이끌어온 간판 스타.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노쇠화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킨과 긱스를 대체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엔진'으로 박지성을 점찍었고 장기적으로 그를 키우겠다는 복안을 분명히 제시한 셈이다. FS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제의부터 지난 22일 에인트호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료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숨가빴던 협상 뒷애기도 소개했다. 김정수 FS코퍼레이션 과장은 "퍼거슨 감독이 이철호 FS코퍼레이션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 뒤 이를 PSV에 통보하니까 히딩크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지성을 원한다니 참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었다"고 전했다. 또 박지성의 이적이 늦어진 것은 히딩크 감독이 휴가를 가면서 열흘 정도 생각할 시간을 줘야 했기 때문이며 그 당시 양측의 협상은 잠시 중단됐었다고 한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선택한 이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원하던 선수'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FS코퍼레이션측은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16강부터 8강, 4강전까지 줄곧 지켜봤고 박지성이 뛰는 모습을 체크했다는 것. 퍼거슨 감독이 공식적으로 제안을 하고 '킨과 긱스를 대체할 선수로 키우겠다'는 선택 이유까지 제시하자 박지성측은 세게적인 명장의 약속을 믿고 영입 제의에 응했다는 것이다. 특히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의를 받고 있는 동안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리그의 5개 팀이 직.간접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한달간 박지성을 데려오기 위한 유럽리그 이적 시장의 물밑 움직임이 얼마나 바쁘게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