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삼성홈플러스 식품매장. 주말에 가족들과 강원도로 나들이 가서 먹을 삼겹살을 사러 나온 김석영씨(41)는 돈육코너에서 주저없이 호주산 냉장 생삼겹살을 2kg 구매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 먹어봤는데 국산 생삼겹살과 맛에 차이가 없는 데다 가격은 절반 정도여서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요즘 들어 김씨처럼 할인점 돈육코너의 수입산 삼겹살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국산 돼지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호주 프랑스 등 해외수입 돼지고기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은 지난달 20일 1640원에서 이달 22일 1810원으로 한 달새 10.3% 급등했다. 반면 수입산 돼지고기는 100g당 냉장육이 980원,냉동육이 700~800원 선이다. 할인 행사기간에는 이보다 가격이 더 내려간다. 삼성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수입산 돼지고기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49% 증가했다. 호주산 냉장고기(생삼겹살)는 61%,냉동고기는 37% 판매량이 늘어났다. 국산 판매량이 7%에 그친 데 비해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돼지고기 가운데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6.5%에서 8.8%대로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수입산(미국산) 돼지고기가 전달보다 15% 더 팔렸다. 같은 기간 국산돼지고기 판매량은 10% 증가했다. 이관이 롯데마트 돈육담당 바이어는 "이전엔 식당에서 팔 고기를 사가는 고객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엔 저녁찬거리나 나들이 때 먹으려고 수입산을 사는 고객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1~4월 돼지고기 수입은 국내산 수급 차질로 대폭 증가,작년 같은 기간 8770만달러에서 1억9300만달러어치로 120.0% 증가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